교계/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 면죄부 내줘

운영위 연 교회측, 조 목사 법적 처벌 반대 결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베리타스 DB
공소시효를 며칠 앞두고도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죗값을 치르는 세상이다. 그러나 단지 과거의 전력이 화려했다는 이유로, 즉 과보다 공이 컸다는 식의 논리를 내세워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가히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막에서 시작하여 국내 최대 교회를 일구어 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에 관한 이야기다. 조 목사는 교회 내부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된 교회 돈 횡령 의혹으로, 검찰 기소 일보 직전까지 다다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조 목사의 법적 처벌 반대를 결의하여 당회 명의로 처벌 불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13일 국민일보에 의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안정과 화해를 위한 특별위원회’ 인준과 교회의혹진상조사팀 해체,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건 등을 통과시키고 과거의 잘잘못에 매이기보다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임시운영위원회에서는 당회장 이영훈 목사가 "최대의 교회를 세운 원로목사님의 공로는 이야기 않고 과거의 잘못만 들춰내 고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과거 회귀형 자세다"라며 "과거 문제됐던 내용만을 지적하는 행동은 영적 지도자를 매장시키는 행위와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완전한 사람은 없다. 다가올 파장을 고려한다면 고발을 조건 없이 속히 취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보도했다.

이번 조용기 목사 법적 처벌 반대 사태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교회가 여전히 사익을 좇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사유화 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정인, 특히 설립자에게서 드러난 해악이 앞으로 교회 공동체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 등 교회 공공성에 관한 내용은 고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가 복음전파와 해외선교에 주력할 수 있도록 예우를 갖추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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