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 이후에도 차기 교황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그림자 교황’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을 내놓았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보도했다.
한스 큉은 앞서 지난 18일 발간된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미 바티칸 내에 자신이 머물 곳을 마련해 두었다. 또 그의 비서는 차기 교황이 뽑혀도 교황관사 총책임자로 교황청에 남게 된다"면서 이를 "족벌주의의 새로운 형태"라고 지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한스 큉은 차기 교황이 자주적으로 교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유능하고 새로운 인물로 구성된 집행부를 꾸려 교황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밖에 앞으로 선출될 차기 교황의 인물 됨됨이와 관련해 "(교황이) 세상에 교회의 자유를 설파하는 것과 동시에 교회 내에서 진실을 말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신학자와 여성,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옹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금까지 지금까지 교회가 걸어온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인물을 선출한다면 교회는 결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 매체는 알렸다.
한편, 지난 14일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인비서 게오르그 갠스바인 주교가 교황 사임 이후에도 교황관사 총책임자 직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바티칸 내 수도원에 거주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낮에는(혹은 직장에서는) 새 교황을, 밤에는(혹은 귀가에서는) 전임 교황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