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축사를 전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그래서 잘못 되었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으로 한반도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 축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께서 신뢰와 믿음을 보내 주셨는데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 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그래서 잘못 되었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조찬기도회를 주최한 성직자들과 기독교인들에 대해 "우리 사회와 세계 곳곳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나눠 오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숭고한 활동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인류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북한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사랑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며 "그것보다 더 큰 민간 외교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위기 극복에 중심이 되었던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나라를 위해 헌신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 지도자 여러분이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끌어 주시고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미 6:6~8)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정치 지도자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그 당시 그들은(남유다 사람들은) 도리어 그 권세로 정의를 무너뜨렸다. 하나님의 법을 세우는 데 모범이 되어야 할 지도자들이 도리어 악을 행하고, 탐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이어 "한국 근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기독교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해 큰 부흥을 이뤘으나 정의를 실천하는 삶에 대해서는 소홀했다"며 "이제는 정의를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 정의를 행하며, 긍휼과 자비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