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자로 방지일 목사 선정

부활절 연합예배 두개 이상…‘연합’ 이름주의 우려

▲지난해 있었던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도하고 있는 방지일 목사. ⓒ베리타스 DB

이달 31일 열리는 2013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자로 한국교회 원로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가 선정됐다. ‘2013년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이하 부활절 준비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으며, 덧붙여 예배인도는 권태진 목사, 성만찬 집례는 김영헌 감독과 엄현섭 목사 그리고 축도는 박만희 사령관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설교자로 선정된 방지일 목사는 1911년에 평북 선천에서 출생했으며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1937년부터 57년까지 중국 선교사로 활동했다. 중국이 공산화되고 북한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하였으나 서방 언론을 통하여 최후까지 남은 기독교 선교사로 소개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활절 준비위는 방지일 목사가 설교자로 선정되게 된 데에 "소속 교파가 고려되었다기보다는 올해 104세로 한국교회 최고령 목회자이며, 교파를 초월하여 모두가 존경하는 한국교회 원로라는 점과 가장 역동적인 한국교회 역사의 증인이라는 점이 선정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부활절 준비위는 또 공동대회장을 개신교 각 전통의 대표들로 구성해 지난 1월 14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는 점도 확인했다. 공동대회장은 권태진 목사(장로회), 김영헌 감독(감리회), 김근상 주교(성공회), 엄현섭 목사(루터회), 박만희 사령관(구세군), 고흥식 목사(침례회), 박현모 목사(성결교), 이영훈 목사(기하성), 이동춘 목사(복음교회) 등이다. 

한편, 부활절 준비위는 예년처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한복음 11장25절)를 주제로, ‘교회, 작은 자들의 이웃’을 표어로 선정하고 주제해설과 예배문, 공동으로 사용할 포스터 등을 제작 배포했다. 나아가 올해 처음으로 CI와 2013년 부활 찬양을 별도로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2013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3월 31일(일) 오전 5시 한국 개신교 초대교회 중 하나인 새문안교회에서 드려진다.

이로써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국교회 차원에서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두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이하 한기총),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이하 한교연)도 각각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계 연합 사업이 ‘연합’이라는 이름주의에 매몰되었지, 실제적으로는 ‘연합’ ‘일치’ 보다는 ‘당파적’이라는 의견이 교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부활절 ‘연합’ 예배가 당위만 있고, 진정성이 결여된 예배가 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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