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의 유임이 결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면서 "가중되는 국가안보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김 장관의 유임 배경을 전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사퇴로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책임져야 할 국방장관의 공백을 메워 안보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진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장관직 유임 요청을 여러차례 받았으나 이를 고사해 오고 있다가 안보위기 등 비상상황을 우려,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2월 13일 지명된 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과 언론 등으로부터 제기된 30여 가지 의혹으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는 급기야 이날 오전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김 내정자는 2008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한 뒤 무기 중개업체인 유비엠텍에서 비상근고문을 지낸 경력, 각종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면서 도덕성 논란과 업무 수행 자질 등에서 논란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