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2013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베리타스 DB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김영주 총무가 2013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총무는 먼저 "오늘 우리 시대는 생명 존중과 상생의 가치를 무시하고 평화의 노력은 쇠락하는 반면 전쟁의 기운은 치솟으며, 바른 것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자세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노동자 문제, 위험천만한 핵발전소 확장, 한반도의 긴장 등 갖가지 문제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죽음으로 둘러싸인 현실을 직시한 김 총무는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죽음으로 둘러싸여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김 총무는 "한국교회는 좀 더 분명하게 십자가의 현장을 회복해야 한다"며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성장주의와 번영주의가 보여주는 허울 속에 사그러져가는 뭇 생명에 대한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무는 "이 시대 번영주의와 성장주의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이들과 연대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가장 먼저 한국교회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겸허한 결단으로 응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끝으로 "2013년 부활절을 맞아 절망과 고통이 있는 곳, 굶주림과 아픔이 있는 곳에 예수 부활의 능력이 함께 함으로써 모든 눈물이 기쁨으로 부활하는 새 생명의 역사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