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영주 NCCK 총무, “한 민족 둘로 나누는 것 곧 죽음”

2013년 교단연합 부활절연합예배서 남북 공동기도문서 전해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3월 31일 새문안교회(담임 이수영 목사)에서 열린 교단연합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2013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했다. ⓒ베리타스 DB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가 3월 31일 ‘2013 한국교회 부활절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교단연합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2013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NCCK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기도문은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양측 교회가 합의하지 못한 채 한국교회 차원에서 만, 즉 ‘반쪽’으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날 기도문을 통해 김 총무는 "수천 년 동안 한 핏줄, 한 언어, 한 마음으로 살아왔건만 우리는 분단을 아직도 넘어서지 못하는 기막힌 현실 앞에 서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서로를 미워하며 살아왔다. 주님,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어 서로 사랑하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김 총무는 또 ‘죽음’과 같은 한반도의 분단을 넘어 ‘부활’과 같은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알렸다. 그는 "한 아기를 나누어 갖는 것이 가능하지 않듯이 한 민족을 둘로 나누는 것은 곧 죽음"이라며 "우리는 지난 68년 동안 이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공생번영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지혜와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역설했다.

동족상잔의 비극 등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루지 못한 죄악을 "참회하오니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그는 이어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올해 평화협정을 통해 전쟁 상태를 끝내고 한(조선)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원년이 되게 하여 주소서"라며 "분단을 유지하는 세력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평화를 일궈내고자 하는 이들이 우리 역사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아울러 높게 쌓여진 남북관계 교류의 담이 헐어지도록 기도했다. 김 총무는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어 평화를 향한 발검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라며 "너무 오랫동안 막혀있는 금강산도 다시 열어주시고, 개성 공단을 통한 경제협력도 활성화시켜 주시고, 이산가족 상봉의 길도 다시 터 주소서"라고 했다.

끝으로 "민족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셔서 분단과 전쟁이라는 죽음의 세력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의 부활을 이 땅 위에 충만하게 하소서"라며 기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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