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단체들이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은 WCC 한국준비위원회의 ‘빛의 순례’ 사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6일 김삼환 상임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들 단체들은 WCC 제1회 총회 개최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9차 총회지였던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까지 역대 WCC 총회 개최지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는 행사로 알려진 가칭 ‘빛의 순례’ 사업에 "불합리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사업계획 당시 WCC 한국준비위 조성기 사무총장은 ‘빛의 순례’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CC 총회를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 WCC 총회 유치를 통해 높아진 한국교회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송화봉송 행사는 해외 한인교회들과 함께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언론들에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들은 ‘빛의 순례’ 사업 철회의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현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 몇 명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이라는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들은 특히 소요되는 경비가 "WCC 제10차 총회를 위해 정부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지원하는 지원금(약 20억원)에서 지출되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준비위원회가 이미 정부에 제출한 사업에 따른 지원경비 항목에 상임위원회 몇 명이 참여하는 빛의 순례 사업에 10억의 예산이 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WCC 부산총회에 소요되는 경비가 ‘공공성’ 담보를 원칙으로 하여 지출되기를 바랐다. 이들은 먼저 "각 교단들은 성도들의 귀한 헌금을 모아 WCC 제10차 총회 교단 분담금을 감당하고 있다"며 "성도들의 피와 땀이 담겨있는 거룩한 헌금을 이렇게 낭비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WCC 제10차 총회를 위해 지원해 주는 지원금 역시 소중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피땀 어린 세금이기에 하나님의 뜻인 공공성에 따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가칭 ‘빛의 순례’ 사업을 중단하고, 그리스도인들이나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공개서한에 참여한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고난함께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기장생명선교연대 기장생태공동체운동본부 농촌목회자연대회의 비폭력평화물결 새시대목회자모임 생명평화마당 아름다운생명사랑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살기 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 일하는예수회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