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개신교 우파의 빗발치는 항의에 못이겨 유엔이 권고해 추진중이던 차별금지법을 결국 철회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최원식 의원은 지난 2월 각각 차별금지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에는 ‘학력·혼인상태·종교·정치적 성향·전과·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 사이에 다른 항목은 모르겠으나 ‘성적지향’이 유독 문제시 됐다. 성서의 내용을 근거로 ‘동성애=죄’라는 확고한 신념에 차 있는 그들에게 ‘동성애 차별금지’란 동성애를 기본적으로 인정하자는 뜻이기에 결사 반대했다.
김한길·최원식 의원 보좌관들은 지난 17일 차별금지법에 공동 발의한 의원실을 돌며 법안 철회 요지를 전달했다. 공동 발의한 의원들의 동의가 이뤄진다면 이들은 이르면 19일 철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철회 요지서에서 두 의원은 "차별금지법안의 취지에 대해 오해를 넘어 지나친 왜곡과 곡해가 가해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체사상 찬양법,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는 비방과 종북 게이 의원이라는 낙인찍기까지 횡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교단이 앞으로 반대운동을 더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