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170일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철탑 농성이 마무리됐다. 농성을 해오던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그간 15만 4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철탑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목숨을 걸고 농성을 해왔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당일 논평에서 "비록 철탑 농성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두 노동자의 악화된 건강 때문에 철탑 농성을 끝내고 내려오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며, 그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쌍용자동차 지부장과 지부 조합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NCCK는 이어 "철탑 위에서 농성했던 두 분의 노동자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한 국정조사와 사측의 책임 있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더 나아가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김영주 총무는 평택 송전탑 현장을 직접 방문, 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베리타스 DB |
NCCK는 또 "철탑 농성의 마무리는 새로운 농성의 시작이기에 한국교회는 쌍용자동차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부와 국회에는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약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라"고 했고, 사측에는 "성의 있는 태도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혜를 모아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영주 총무와 이훈삼 정의평화국장은 지난 7일 평택 송전탑 농성 현장을 찾아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위로 방문하고,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을 확인한 뒤 "고압선 철탑은 위험하니 교회협 건물(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로 농성 장소를 옮겼으면 좋겠다"면서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서 내려올 것을 종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