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생명윤리위, 2013년 환경주일선언문 발표

“인간 물 독점하고 개발명목으로 이기적욕심 채우려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 생명·윤리위원회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함께 진행하는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앞두고, 2013년 환경주일선언문을 발표했다. 
 
16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이들은 모든 피조물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필수 자원으로서의 ‘물’의 가치를 되새겼다. 앞서 이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물을 다루는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우리 현실에서 물은 이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체적 자원이 아니라 인간 탐욕의 도구로 변질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인간이 자본으로 물을 독점하고 개발을 명목으로 자신들의 이기적 욕심을 실현하기 위해 남용하고 있다"면서 "사회의 약자들은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조차 없고, 동식물은 물의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자연공동체 전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인간은 물을 결코 훼손해서는 안 되며, 물의 생명력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위반하는 타락"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물은 경제적 효용가치에 의한 ‘양적 평가’의 기준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여 선을 이루는 공동체를 위한 ‘영적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하나님의 은총인 물의 남용을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 창조세계를 잘 보존하고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물이 공공의 복지와 선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으며, △자연과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한 수자원 보전 정책과 △물 보전을 위한 도덕적 기준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은 2013년 녹색교회로 선정된 교회들의 면면을 살피기도 했다. 선정된 교회들은 작은교회(예장통합, 담임목사 곽은득, 경북 군위군 소재), 혜현교회(예장통합, 담임목사 김성국, 서울 강서구 소재), 정읍중앙교회(예장통합, 담임목사 박종식, 전북 정읍시 소재), 기쁜교회(감리교, 담임목사 손웅석, 경기도 평택시 소재), 성북교회(기장 담임목사 육순종, 서울 강북구 소재), 전주예벗교회(기장, 담임목사 이 섭, 전북 전주시 소재) 등이다. 이들에게는 녹색교회 명패 등이 수여된다. 아래는 각 교회들의 녹색 운동 활동 내역을 기술한 것이다. 
 
▲기쁜교회
 
2006년 환경팀을 조직한 후 매년 폐유로 비누 만들기, 생명밥상(유기농산물 보급) 빈그릇 운동(공동체 식사), 초록가게 운영, 환경주일 성수(아나바다 운동, 직거래 장터, 폐품을 이용한 작품), 환경팀 소식지 발행, 교회 주변 마을 및 부락산 청소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환경교실(7기, 24주)과 지역 숲 가꾸기(부락산 편백나무 심기), 어린이 생태감수성 회복을 위한 생태교육이 실시된다.
 
▲성북교회
 
2010년 생태운동 일환으로 ‘구역 꽃 이름’을 제정하고, 다음 해부터는 ‘잔반 제로’ 운동, ‘일회용 컵 사용 안하기’ 운동, ‘전교인 환경봉사’ 운동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열효율 개선을 위한 ‘방풍작업’도 실시하였다. 올해는 교회 공터에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으며, 실내 적정온도 지키기 운동도 시행하고 있다. 환경주일을 성수함은 물론 교단 생태공동체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교회와 자매 결연하여 농산물 직거래에도 힘쓰고 있다.
 
▲작은교회
 
1993년 지역 주민 초청 환경강의 후 시작된 활동이, 1999년 매곡리 자연학교(기독교대안학교)로 정착, 초. 중. 고. 신대원생, 일반인, 유치원, 학원, 초등위탁교육을 ‘인권, 생태, 자연, 농사, 환경교육’을 주제로 진행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수년간 귀농(귀촌), 환경교육, 생태, 교육활동, 지역 환경 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하였다(대구 기독교생명연대 대표). 2009년부터는 지역 생태계와 소농을 지키는 공동체 마을을 준비하며, 스물다섯 집 커뮤니티(생태마을공동체)를 구성하였다. 2011년엔 로칼푸드 착한살림 전국네트워크를 설립, 현재 5개점이 활동하고 있다.
 
▲전주 예벗교회
 
2010년 첫 환경주일을 지키면서 매년 교회 옆 ‘완산 칠봉’ 보호 캠페인과 ‘자연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일회용품 쓰지 않기’ 운동을 벌이면서 교회 내 자판기를 없애고 컵 소독기를 설치, 개인 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여름엔 쿨비즈를, 겨울엔 내복 입기를 실천함은 물론 대기전력 차단, 재생종이로 주보 만들기로 CO2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교회 간판을 LED로 교체했고, 내부 등도 교체할 예정이다. 교회학교 차원에서는 ‘씨뿌림주일예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공터에 화단을 만들었다. 그밖에도 매년 김제 제월교회에 가 연합예배를 드리며 교제하고 있다.
 
▲정읍중앙교회
 
2000년 초 총회 생명살리기10년 운동을 시작하면서 ‘녹색기독인십계명’을 실천하고 있다(전서노회와 함께 생명살리기 학교 운영). 매월 세 번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며 교회 주보에 신음하는 피조물을 위한 중보기도를 올리고 있다. 교회 밥상은 대부분 교우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이거나 지역에서 난 것으로 차려 남김없이 먹되, 그래도 나오는 잔반은 퇴비화하고 있다. 예배당 전구를 LED로 교체하고, 차 없는 주일을 지키는 등 에너지절약에 힘쓰고 있다. 작지만 교회 안에 작은 녹색쉼터를 만들어 지역에 개방하고 있다. 일 년에 몇 차례 아나바다 운동과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으며, 지역 문제에 관심을 두고 연합활동을 하는 등 환경선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혜현교회
 
2005년부터 생명밥상 차리기, 음식물 안남기기, 쓰레기 분리수거, 절수-절전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다음 해부턴 환경주일 예배를 드리고, 매년 상하반기로 아나바다 중고장터를 열고 있다. 2007년엔 한강 강서습지 생태공원 지킴이 활동을 하고, 지역사회 담장 없애기 및 녹색벨트화 운동도 전개했다. 당회원, 교역자들과의 수련회를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환경수련회로 열기도 했다. 2008년 이후론 환경 전담부서로 강서습지생태공원지킴이 봉사부, 조경미화부, 들꽃숲새선교회를 설치 운영하면서, 강단의 꽃꽂이를 화분으로 바꾸기도 하였다. 2010년엔 지역 사회와 교회가 연대하여 문산-서울간고속도로 마을통과반대, 한강변 서울시환경폐기물업체 이전촉구 등의 활동도 벌였다. 그후 최근까진 재생지 주보 사용, 여름철 전력 10% 줄이기 운동을 벌이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말농장(800평)을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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