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미 교회 지도자들 한반도 평화 위해 머리 맞대

“휴전서 화해로 전환돼야 한반도에 평화 찾아올 것”

한미 교회 지도자들이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남북 관계 악화로 급격히 경색된 한반도 정세에 우려를 표하며,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 미국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BGM), 미국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KUMC), 미국장로교회(PCUSA), 미국연합그리스도의교회(UCC), 미국침례교(ABC) 등과 함께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평화 컨퍼런스(Ecumenical Korea Peace Conference)를 가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해 미국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총회에서 통일위원회가 상정한 한반도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결의안이 통과돼 기획된 것으로, 미국연합감리교회를 중심으로 미국 내 10여개 교단이 참여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회원교단을 중심으로 대표단(총 22명)을 구성해 참여함으로써 총 130여명의 학자, 기독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김영주 교회협 총무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교회에서 열린 평화 컨퍼런스(Ecumenical Korea Peace Conference)에서 환영 인사를 전하고 있다. ⓒ교회협 제공

15일 개회예배 시 김영주 목사(교회협 총무)는 환영 인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경색된 가운데 이런 행사가 이루어진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한반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캐서린 제퍼츠 쇼리 주교(미국 성공회 의장),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 장관), 크리스틴 안(한국정책연구소 수석디렉터) 등이 이번 컨퍼런스의 주강사로서 한반도 이슈에 대한 분석과 기독교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먼저 16일 오전 주제 강연에 나선 쇼리 주교는 "휴전에서 화해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며, 휴전에서 화해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한반도 전역에 평화가 자라고 성숙해 질 것이다"라며 전쟁 상태의 종식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주제 강연을 한 크리스틴 안(Korea Policy Institute)은 "군사의 문화가 어느 한 전쟁보다 엄청나게 넓은 영향력이 있으며, 여성들이 군사주의를 넘어서 평화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16일 밤 주제 강연을 한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 장관)는 ‘통일로 가는 길, 새로운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대를 강화하고, 구체적인 조직을 통해 통일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미국교회 평화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평화운동에 대한 방법을 소개했으며, 이 행사 직전에는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조헌정 목사(향린교회)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참가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성명서 채택을 위해 토론했다. 이 성명서에는 남북 간의 대화 재개와 경제적 협력, 남북 정부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 WCC 부산 총회를 앞두고 교회협이 준비하는 평화열차에 적극적인 참여 등 남북 간의 당면한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내용이 담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명서의 최종완성은 초안을 가지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제안된 내용을 모두 포함시켜 담당위원회에 위임해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폐회예배에서 성찬에 사용한 빵은 북한의 옥수수 가루와 남한의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이 사용됐으며, 예배 중 참석자들 모두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이어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의 축도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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