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물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경계를 허물고 흐른다”

2013년 환경주일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개최

2013년 환경주일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이 21일 오후 연동교회 베들레헴 성전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창조세계 보존을 위한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21일 오후 연동교회 베들레헴 성전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2013년 환경주일선언문을 발표, 환경에 대한 교회의 책임에 깊이 공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하 기환연)가 공동주최한 이날 연합예배에서 유근숙 목사(교회협 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박세양 장로(교회협 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등이 공동으로 2013년 환경주일선언을 낭독했다. 
 
‘은총의 물’을 소재로 발표된 이 선언문에서 이들은 "우리 현실에서 물은 이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체적 자원이 아니라 인간 탐욕의 도구로 변질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인간은 물을 결코 훼손해서는 안 되며, 물의 생명력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탐욕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위반하는 타락"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물은 경제적 효용가치에 의한 ‘양적 평가’의 기준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여 선을 이루는 공동체를 위한 ‘영적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하나님의 은총인 물의 남용을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 창조세계를 잘 보존하고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물이 공공의 복지와 선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으며, △자연과 유기적인 관계를 고려한 수자원 보전 정책과 △물 보전을 위한 도덕적 기준 마련 등의 향후 환경 운동의 방향타를 알렸다.
 
연합예배에 이후 녹색교회 시상식이 기환연 유미호 정책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인사말을 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무분별한 개발과 무절제한 인간의 삶으로 우리의 자원은 고갈되고, 기후가 붕괴되어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회복하길 소원하며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녹색교회 시상에 앞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올해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임을 확인한 김 총무는 이어 "물은 온 생명이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기에 공기를 특정인이 소유할 수 없듯이 물도 누군가 독점하거나 소유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 물을 독점하겠다고 댐을 건설하고, 지하수를 파며 장사 하는 이들로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 총무는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다. 물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경계를 허물고 흐른다"며 "이것은 생명에는 경계가 없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하나님의 섭리"라고 덧붙이며, 오는 6월 2일 녹색교회를 포함하여 각 교회들이 환경주일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축하의 말을 건넨 기환연 양재성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 실태를 잠시 언급하며, 교회가 환경 문제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책임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사무총장은 특히 "침체기에 있는 한국 교회에 개혁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며 "창조 세계 보존을 위한 녹색교회 운동이야 말로 교회 개혁의 동력,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녹색교회 증서 및 명패를 전달받은 교회들은 기쁜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작은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정읍중앙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성북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전주예벗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혜현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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