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교회, 자기 과시와 권력욕에 병들었단 비판에 직면”

한국 YMCA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 선언문 미리 공개

▲안재웅 박사(한국 YMCA 전국연맹 이사장) ⓒ베리타스 DB
한국 YMCA 100주년 기념사업회(이하 YMCA)가 출범식을 갖는다. 출범식에 앞서 YMCA는 출범 선언문을 22일 미리 공개했다. 이 선언문에는 民의 단결과 국제교류 등 자립과 자치의 시민사회를 확장하는 반석으로, 그 역할을 해 낸 YMCA 역사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YMCA 운동의 방향성 등을 담았다.
 
YMCA는 특히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대해 "아직도 분단의 질곡으로 신음하고 있고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끝모를 격차사회로 고통받고 있다"며 "특권화된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가 사회자본(Social capital)을 황폐화시키고 있고, 학교와 교육은 무너지고 있으며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진영의 논리와 문화는 공동체적 기풍을 근저로부터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독교는 근본주의와 패권주의로 사랑을 잃었고, 맘몬화된 물질주의로 예수를 잃은 신앙이 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화해와 상생, 사랑과 공의의 추구보다는 자기 과시와 권력욕에 병들어 있다는 따가운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역설했다.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세속화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YMCA는 "전국 65개 지역 YMCA 10여만 회원과 함께 지역과 현장 중심의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한반도와 지구촌에서의 에큐메니칼 운동과 기독교 사회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지평을 찾아가고자 한다"면서 "100여 년 전, 민족의 독립과 근대국가 수립을 사명으로 결성되었고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자치와 결사의 시민사회 확장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 YMCA는 이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시아와 지구촌의 정의로운 평화’를 새로운 비전으로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이 되고자 한다
"고 밝혔다. 
 
한편, 출범식 및 기자회견은 23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20층(시청역 4번출구)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서광선 박사(세계 YMCA연맹 전 회장,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의 여는 기도, 안재웅 박사(한국 YMCA 전국연맹 이사장,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의 환영사가 있을 예정이며, 조헌재 차관(문화체육관광부), 김영주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남부원 사무총장(한국 YMCA 전국연맹)이 100주년 기념사업 개요를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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