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독교단의 ‘전후보상을 요구하는 6위원회’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 일본 사회를 비롯해 일본 내 상당수 교회마저 우경화 되고 있는 현실에 우려의 입장을 표했다. ⓒ베리타스 |
일본 현지 일본기독교단의 ‘전후보상을 요구하는 6위원회’(이하 6위원회)가 12일 오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방문했다. 6위원회는 김영주 총무와 김혜숙 양성평등위원장을 만나 일본 사회를 비롯해 일본의 상당수 교회마저 우경화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연대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영주 총무는 먼저 "일본기독교단과 6위원회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과 이번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했으며 "향후에도 양심을 가진 일본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일본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하여 계속 일해 달라"고 당부했고, 동석한 김혜숙 양성평등위원장도 인사를 통해 "여성문제와 환경문제 등을 통해 연대해온 한·일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앞으로도 더욱 연대를 공고히 하여 평화와 정의를 위하여 일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방문단을 대표해 치바 노부요시 목사는 최근 우경화 경향을 보이는 일본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일본 기독교를 중심으로 과거사 문제와 동북아 평화문제는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구찌 시토미 위원은 6위원회의 결성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향후 시민운동조직과 연대해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NCCK 방문에 이어 6위원회는 매주 수요일 종로구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 정기시위’에 참여했으며,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설지원을 위해 모금한 성금 100만엔을 전달했다.
일본기독교단의 6개 위원회(사회위원회, 야스쿠니천황제문제 정보센터, 재일·일·한 연대특별위원회, 성차별문제 특별위원회, 부락해방센터, 교육위원회)로 구성된 6위원회는 1995년 발족해 이듬해 비공식으로 한국을 방문,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한국여성연합회, NCCK 여성위원회와 회담을 갖고 정대협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한 바 있다. 그 후, 10년간(1996년~2005년) 총액 1,760만엔을 송금했고, 계속해서 6년간(2006년~2012년)에 걸쳐 총액 500만엔을 송금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지원했다.
NCCK 강석훈 홍보실장은 이번 6위원회의 방문 의의에 대해 "최근 급격히 우경화되어 가고 있는 일본의 사회·정치적 기류와 우려할 만한 군사적 행보로 인해 한·일 양국의 관계가 경색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양국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과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한·일 양국교회의 연대활동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일본기독교단에서 다니구찌 시토미 위원, 아리모리 와카다 교육주사, 나카이 와사코 위원, 치바 노부요시 목사, 히구찌 요우이찌 목사와 재일대한기독교회 이상경 목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