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에 3대 종단이 공동행동에 돌입한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등은 26일 오전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3대 종단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정리해고 후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해고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넋 놓아 울 수도 없는 동료들의 죽음이고 노숙자와 같은 남루한 일상, 나아가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청구한 250여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이라고 했다.
상처입은 해고 노동자들의 면면을 살핀 이들은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폭력적 대응과 이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일 것"이라며 "우리 종교인 역시 이러한 죄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절망만 남은 것은 아니"라며 "최근 드러난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 허위조작과 회계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는 지금까지 인내한 해고 노동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제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라며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며 박근혜 정권이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세세하게 밝혔다. 이들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을 위해 종단을 초월해 함께 기도하기로 했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기업인들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약속했다. 또 필요시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종단별 릴레이 기도회 등을 비롯한 초교파적 공동행동에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요구사항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와 여야에는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고, 쌍용자동차 사측에는 "하루라도 빨리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성의 있게 대화에 임해달라"고 했다.
또 종교인과 국민에게는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끝나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 할 뿐만 아니라 사태의 실제적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