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013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이 ‘한국교회, 새로운 희망을 구상한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베리타스 |
정부의 예산이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일에 공정하게 쓰여지는지를 분석·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2013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이 9일 오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민주당 진성준·이인영·우원식 의원실에서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강연 및 분과토론 등의 순서를 거친 뒤 정책선언서를 채택했다.
이날 채택한 정책선언서에서 참석자 일동은 먼저 "기독교는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교 과제임을 고백하며 우리는 2014년 정부예산편성 분석과 대안마련 토론의 결과들을 취합해 우리 정부의 정책이 사회적 약자들을 먼저 배려하고 돌보는 정책이 되어야 함을 선언한다"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경제정의 분야를 우선적으로 연구,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개인별 여건에 맞는 적정한 수준의 일과 지원이 결합된 형태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고용취약집단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 기존의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을 발전시켜 더 효과적인 방안을 고안한다 △위기가족에 대한 상담과 사례관리 등을 통해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지역사회의 보건서비스나 사회서비스가 이용자의 필요에 대응해 적절히 연결되도록 돕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의 사회안전망 기능을 강화하고 주거비 지원 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공공임대주택과 주거비 지원 정책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합리적인 정책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직업훈련,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 무료 보육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하는 부모를 위해 양질의 보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각론으로 노동운동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참석자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과거 노동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해직자 구제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노동양극화 해소 위해 법제도 개선 및 근로감독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차별해소 그리고 공공부문의 상시 지속업무부터 정규직화 해야 한다고 했으며, 덧붙여 △노사관계의 공정한 게임 규칙 마련 △최저임금의 현실화 △쌍용차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이 남북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대북 ‘능동적 억제전략’ 실행과 관련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군사적 긴장을 유지·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으며, 한미방위분담금에 대해선 "SOFA(주둔지지위에 관한 협상)의 주한미군 운영비 부담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분담금 산정 비율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생명, 정의, 평화의 가치를 교회가 실천하며, 대안정책을 지지하는 공동 행동을 모색할 것”이라며 “타종단과의 연대, 시민단체와의 연대 등을 통해 쌍용자동차, 골든브릿지, 현대 기아차 비정규직 문제, 재능교육 등의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으며, 국정원 선거 개입 사태와 관련해선 "진정성 있는 국정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신뢰할 만한 결과를 발표하고, 국가정보원의 개혁을 통해 재발방지 조치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의 출발 지점이 다름 아닌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일명 88선언/1988년)’과 ‘7·4 남북공동성명’ 및 ‘6·15 남북공동선언’에 있음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