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이화여대, 한신대, 감신대, 성공회대 등 28개 기독교 및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15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WCC 부산총회가 △한국교회가 글로벌교회로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으며, 또 △한국교회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WCC 총회를 앞두고, 진영논리를 앞세워 교리 논쟁으로 치닫는 한국교회 현실에 우려하며 "다원화된 가치관을 끌어안고 대화하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이번 총회는 지난 시대에 아픔을 가져온 분파적·교리적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한국교회가 연합해 세계선교와 봉사에 헌신하는 글로벌교회로 성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최근 개교회주의, 성장주의, 분리주의, 배타주의로 인해 한국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WCC 총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열린 대화와 협력, 철저한 자기개혁과 일치, 그리고 공동의 증언과 선교를 통해 한국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밖에도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지구 생명공동체가 파멸의 길로 접어든 데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총회가 "전 지구적인 양극화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해지는 불의를 극복하고(아모스 5:24) 경제적 정의와 생태적 정의를 이루어 참된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