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복음동맹(JEA)이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 교회에 긴급 기도제목을 나눴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대표 김명혁 목사)를 통해 국내에 전달된 이 서신에서 JEA는 우선적으로 일본 여당 민자당이 제안한 헌법 9조 수정안이 일본의 잠재적 재군국화에 불씨를 당길 것을 우려했다.
JEA에 따르면, 이 헌법 개정안에는 무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9조를 바꾸는 것 뿐 아니라, 또한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제한, 그리고 황제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JEA는 "이러한 변화들이 이루어지면, 공권력이 종교적 자유 및 신도(Shintoism) 외의 종교 기관들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일본 교회들은 황제 숭배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21일에 있을 참의원 선거가 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JEA는 "지난 12월 있었던 중의원 총선의 결과, 여당인 여당인 자민당(LDP)과 그에 협력하는 정당들이 중의원의 삼분의 이를 확보했다"면서 "앞으로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비율의 의석을 얻는다면, 그들은 헌법 개정 과정을 시작할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헌법 수정에 의한 평화와 종교 자유의 위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도 했다.
일본의 군국주의 야욕에 대항해 JEA는 세계 교회에 긴급 기도제목으로 △여당인 자민당과 협력 정당들이 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일본의 재군사화를 위한 길을 여는 일본 헌법 개정을 포기하도록 △일본의 그리스도인들과 다른 의식 있는 시민들이 일본 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주지 않도록 △일본 교회가 하나되어 믿음으로 굳게 서서 이 지역의 종교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정부의 행동에 맞춰 계속 싸우도록 등을 제안했다.
앞서 JEA는 현재 헌법 9조가 제정되기까지의 경과와 그 의의를 설명하기도 했다. JEA는 "우리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2천만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갔다"며 "1945년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였고, 아시아 각국에 대한 침략 행위를 크게 회개하는 현재의 헌법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헌법 제9조는 군국주의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국가의 전쟁, 군사력 보유 및 교전권 포기를 분명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평화에 헌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시종일관 재군국화의 길을 추구해 왔고, 이제 정부는 군국주의와 다른 나라들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무력 편성 저지를 제정한 헌법 제9조를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