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의 ‘창립 50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움’이 열렸다. ⓒ베리타스 |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이하 한기봉)가 23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예배 및 심포지움’을 열었다.
박상필 목사(회장·사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예배는 정의선 목사(이사장)의 초청사, 이천우 목사(이사)·박순이 정교(이사)의 기도, 조일래 목사(기성 총회장)의 설교, 송석홍 목사(15대 이사장)의 축사,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의 격려사, 에큐메니칼자원봉사단 위촉식, 에큐메니칼 봉사관 설립 기금 모금 개시 선포식 순으로 이어졌다.
‘새 계명(요 13:34)’이란 제목으로 한 설교를 통해 조일래 목사는 "한국교회는 사랑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아 힘이 없다"면서 "희생을 싫어하고 복을 좋아하는데 예수님과 같이 자신을 비워 사랑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영주 총무는 "개교회가 연합기구보다 사실 힘이 세고 교단의 권력이 연합기구보다 커서 연합하기가 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함께하는 것을 포기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 서로 섬기면서 연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2부 심포지움에서는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글로벌미래전략포럼 회장)가 한국교회의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며, "뻐를 깎는 정신으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침체국면의 한국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는 전체 인구 1/5 수준에서 성장을 멈추고 침체되어가고 있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어 한국교회의 과거사에 도취해 있는 것도 침체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 박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과거 항일운동, 빈곤퇴치 등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많이 힘써왔고 큰 성장을 이룩했다"고 했으나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사랑의 대상과 영역도 달라지는데, 과거의 모습을 따라간다면 ‘사랑의 수고’는 반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와 더불어 미래사회 모습도 "상대적 빈곤과 불평등으로 심리적 상처를 받은 사람이 많고 자살자로 많이 늘 것"이라고 예견한 그는 "한국교회가 상대적 불평등과 부의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초대교회의 서로 나누는 모습이 절실할 때"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