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 이하 KHC)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김영주 목사, 이하 집행위)가 7일 아침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지난 1월 집행위원장 사임의사를 표시한 뒤 활동을 접었던 김영주 NCCK 총무가 복귀 의사를 밝힌 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집행위에는 WCC 회원교단 총무들을 비롯해 박종화 준비대회장을 포함한 KHC 임원들 및 실무진, NCCK 내 ‘WCC 부산총회 협력위원회’(이하 WCC 협력위) 위원들 그리고 WCC 총회 준비에 참여하는 각 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처음 열린 집행위였던 탓에 주요 결의 사항은 없었으며, 이제껏 진행된 사업을 돌아보고 앞으로 진행될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의 시작 전 KHC측과 WCC 협력위측 간 신경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위원들 중 하나가 오랜 갈등 상황에 대한 관련자의 공식적 사과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
하지만 참석한 위원들은 대체로 지나간 일에 대해 갑론을박 설전을 벌이기 보다 WCC 부산총회까지 80 여일 남은 현재 "준비에 더 힘을 모으자"는 의견에 공감했다. 감리교 산하 WCC 총회 준비위원장 김종훈 목사는 "지난 과오에 대한 직·간접적 사과와 그에 대한 배려가 이미 있었기에 오늘 집행위가 열릴 수 있는 것"이라고 확인했고, "이젠 한 방향으로 모두가 힘을 합하는 일만 남았다. WCC 총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행위 위원들은 앞으로 매주 정례적 모임을 갖기로 했으며, 이 모임에서 WCC 부산총회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각 교단 및 단체들의 참여 방안도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김 총무의 복귀에 따른 집행위 활동이 재개됨으로써 프로그램위 활동이 탄력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