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평통위, 일본 우경화 행보에 우려 성명 내

평화헌법 준수 촉구…“패권주의 야욕 불태운다” 지적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한기양, 이하 평통위)가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를 우려하는 한편, 평화헌법의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28일 발표했다. 

 
지난 8월 15일 전몰차 추도식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는 그동안 역대 총리들이 늘 언급해온 ‘주변 국가들에 가한 고통에 대한 반성’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게다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채 추도사를 진행했다. 
 
이에 기장 평통위는 "이것은 패권주의적 야욕을 불태우며 침략전쟁을 저지른 일본이 피해를 당한 이웃 국가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한 채, 패전일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과거사 반성은커녕 ‘호국영령’이라는 이름으로 일본군 전몰자를 추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장 평통위는 이어 "이는 피해국인 이웃 나라를 무시할 뿐 아니라 아시아 평화를 깨트리는 비인도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과거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우경화는 결코 일본 내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해 당사자인 이웃 나라는 물론 인류 평화에 반하는 것이며 또다시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 헌법 9조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기장 평통위는 "이미 자위대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이 헌법 9조를 개정하고 미일군사동맹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날개마저 달게 되면 새롭게 급부상하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고 군사강국으로 다시금 동북아시아를 위협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장 평통위는 일본 정부를 향해 △우경화 행보를 중단하고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으며, △국제사회의 약속인 평화헌법 개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집단적 자위권을 통한 군사력 보유 의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배태진 총무와 한기양 위원장의 이름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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