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가 부실대학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가 진보 성향 학풍을 길들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성공회대는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대학’ ‘서울시 권역별 시민대학 운영대학’ 등 교육역량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29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위원장 송용호)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4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및 경영부실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35개 대학 중 하나로 성공회대를 부실대학으로 지정했다. 성결대, 백석대 등 기독교 계통 대학들도 부실대학 명단에 포함됐다.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면 2014학년도 국가 및 지자체의 재정지원사업의 참여가 배제된다. 신입생의 경우엔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받을 수 없다. 보건의료 분야, 사범계열 등 정원 증원에서도 배제된다. 다만 신규로 추진되는 다년도 사업의 경우 사업 참여가 허용된다.
성공회대는 교육부 발표 직후 "교욱부의 권고사항대로 강도 높은 혁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내년도에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법인과 성공회교단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모아 취약한 평가지표들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 등은 30일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성공회대의 부실대학 지정에 네티즌들은 진보 성향 학풍을 길들이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성공회대 재정상태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인문 사회과학분야에서 강소 대학임은 부인할 수 없다. 교육부의 ‘정부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은 석연치 않다. 성공회대 측의 합리적인 반론과 재심청구를 기대한다”(이창수 법인권사회연구소 위원장@leesns) “학구적인 교수님들이 많기로 유명한 성공회대가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 명단에 포함됐다는군요.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야권 성향의 인물들이 있다고 판단되어 그리 한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들 생각 어떠세요?”(@sojung7***) 등의 트윗에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성공회대에는 현재 김민웅, 김수행, 서해성, 신영복, 조효제, 조희연, 탁현민, 한홍구 등 진보적 목소리를 내 온 학자들이 교수로 임용돼 있다. 이들 교수들과 총학생회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시국선언을 발표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