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재선된 유석성 총장, 교회 성장지상주의 등에 소신 밝혀

“교리 차이 아니라 인간 명예욕, 권력욕 때문에”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 ⓒ베리타스 DB
재선된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이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학교 운영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기독교 주요 현안들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유 총장은 서울신학대와 한신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사회윤리학회와 한국본회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유 총장은 재임 기간 중 인문/인성 교육에 매진하였고, 결과적으로 신학대 중 최고의 입시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신학대들 중에는 처음으로 대학평가 100위권 진입을 달성키도 했다. 
 
유 총장은 특히 분열과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 교계 현실을 우려하며 "이제는 성숙해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교회 분열상과 관련해 그는 "1054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분열을 시작으로 교회는 핵분열하듯 계속 갈라져 왔다. 교리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명예욕, 권력욕 때문이었다"고 했다. 
 
또 교회 성장 지상주의에 대해선 "대형교회가 무조건 나쁘건 아니"라면서도 "대형교회 때문에 주변의 중소형 교회가 사라지는 것은 대형 마트가 생겨 골목 상권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가 절제를 통해 삶의 희망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사실은 무한확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하다"면서 "끝없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기차에 올라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를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는 "비판은 어디까지니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개인의 말을 마치 WCC의 공식 의견처럼 왜곡해선 안 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총회를 반대한다면 바리새파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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