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장 9신] ‘서대문 역사관 건립’ 건 ‘특별위’ 신설로 가닥

“사전에 관련 내용을 총대들에게 설명 않아” 지적

올해 기장 총회의 주요 헌의안 중 하나인 ‘서대문 역사관 건립’의 건이 총대들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NCCK(한국기독교교협의회)가 기독교 역사 문화관을 짓는데 기장이 땅을 무상으로 임대해주고 수익금의 일부를 받는 형식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와 관련하여 기장 총회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김현배)와 배태진 총무는 NCCK와 기초 협약서까지 냈으며, 협약서는 기장 총회가 유지재단 소유의 서울시 서대문구 선교회관 부지(3736㎡)를 NCCK에 무상으로 임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무상임대의 주 목적은 한국교회의 유산을 잘 보존하기 위한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에 협조하는 것이다. 불교 및 원불교의 그것 못지 않은, 아니 더 큰 규모의 역사문화관을 열겠다는 것이며, NCCK측은 문화관을 건립할 부지 협조를 기장측에 먼저 요청했다. NCCK측은 순복음이나 성공회 쪽에도 부지들이 있었으나 지리적 여건상 서대문에 부지를 갖고 있는 기장측에 최종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업이 상당수 총대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무엇보다 사전에 교단의 중차대한 해당 안과 관련해 총회측의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으로, 날치기식 통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서재일 증경총회장은 "사전에 세세한 내용 설명도 없이 (재산을 매각하는 등의)중대 사안을 이와 같이 졸속으로 처리하면 후세에 날치기 통과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또 (캐나다 선교부의 기증으로)마지막 남은 재산을 이렇게 쉽게 결정하는 것은 후손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찬성측에 입장에 선 총대들은 "해당 토지는 문화재가 있어 팔 수 없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장이 한국교회에 기여하며 나아가 전 세계 많은 기독교인들 찾아오는 허브와 터전이 될 것이기에 찬성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반대측은 "이런 식의 졸속처리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감언이설로 속이지 말라"며 맞섰다.

시간상으로 내년 정부 예산 180억 여원을 지원받으려면 최소 내달 중순까지는 NCCK측에 답변을 주어야 할 상황이기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장 배태진 총무는 찬반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이번 사업이 갖는 중요성을 강변하며, 총대들을 설득시키려 했으나 반대측 총대들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김현배 이사장은 제안 설명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을 짓고, NCC가 와서 권리행사나 주인행사 한다는 착각이 있을 수 있겠다"면서 "(문화재 지정 등으로)처분이 안되는 땅으로 싯가 200억 이상하는 땅을 버려두기가 아깝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으로선 임대 수익이 2천만원 밖에 나오질 않으나 (NCC와 손을 잡으면) 연간 수익이 4억원에 이를 것"이란 설명도 보탰다.
 
이후에도 찬반토론이 계속됐으나 사안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고려해 결국 33인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표결 끝에 설치키로 된 특별위원회는 24개 노회 대표 각 1인씩 24인, 신도회 대표(남신도회, 여신도회, 청년회) 3인, 총회유지재단 대표 3인, 총회임원 3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3인 특별위원회는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과 관련해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실행위원회에 보고하여 실행위로 하여금 사업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토록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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