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감 감독회장 금권선거 논란으로 ‘홍역’

암암리에 이뤄진 구태 금권선거 현실 폭로돼

▲지난 8일 전윤 장로가 자신을 "장로 브로커"라며 선거운동 자금조로 8억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강문호 목사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당뉴스 제공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가 금권선거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이하 총특재)의 전용재 감독회장 당선무효 판결의 주요 근거로 제시된 금권선거 진술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암암리에 이뤄진 금권선거 현실이 폭로되고 있는 것이다. 
 
기감 소식에 정통한 <당당뉴스>에 따르면, 전윤 장로는 자신이 강문호 목사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해명했으나 (선거시)돈을 쓰는 방법과 조직을 세우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실상 기감의 돈선거 현실이 폭로되고 만 것이다. 
 
앞서 감독회장 후보로 올라 선거운동 시작 전 전윤 장로를 만났다는 강문호 목사는 전 장로를 일컬어 "장로 브로커"라고 소개하며, 그가 선거운동에 필요한 돈 8억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펴 화제를 모았다. 강 목사는 전용재 감독회장 당선무효 판결 진행 과정에서 이 같은 금권선거 현실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전 장로는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은 강 목사에 8억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감독회장 선거 1년 전인 2011년 9월 27일 당시 전국유권자 5,102명중 60%인 3,400명 정도의 지지를 받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되어 식대, 여비 및 활동비로 6억 8천만원을 계상하고, 예비비로 1억 2천만원을 준비하면 될걸로 생각하고 총 8억 정도를 가지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 목사에게 설명했다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전 장로는 또 "현재 선거법 가지고는 돈 안쓰고는 안된다. 안쓸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러한 전 장로의 진술은 기감 감독회장 선거가 필연적으로 돈을 써야 당선되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금권선거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켜 앞선 모습을 보여줬던 기감이 금권선거 등의 구태(舊態)를 보여줘 그 빛이 바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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