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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섭의 미술산책] 성찬

심광섭·감신대 교수(조직신학)

▲니콜라스 푸생, The Seven Sacraments II. Eucharist, 1647.

성찬은 기쁨의 성례다. 성찬의 원래 이름은 감사례(the Eucharist)다. 기쁨은 하나님의 은혜(Charis)의 선물에 대한 감사에서 나온다. 기독교는 기쁨의 선포를 떠나서는 이해될 수 없다. 성찬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분과 더불어 신방에 드는 이들의 기쁨 충만한 예전이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기쁨 때문이다. 교회가 이 기쁨을 잃어버렸을 때, 이 기쁨에 대한 믿음직한 증인이 되기를 그쳤을 때, 교회는 세상을 잃어버린다.(알렉산더 슈메만)
 
교회가 이 기쁨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은혜의 수단은 성찬이다. 성찬은 교회가 주님의 이 기쁨 속으로 들어가는 성례다. 교회는 사랑이고, 기대이고, 기쁨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 그것은 자유롭고 거침없으며 아무 사심이 없는 기쁨이다. 이 기쁨의 의식이 감사례(Eucharist), 곧 성찬이다.
 
성찬의 기쁨이 가능한 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하나님에게 온전히 봉헌하여 드렸을 뿐 아니라 인간의 죄사함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온전히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성찬 제정사는 “주님께서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시던 밤...”으로 시작한다.
 
성찬에서 떡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몸에 해당한다. 일상에서 떡과 포도주는 음식이다. 음식은 생명이며, 삶의 원리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몸을 먹고 마시면서 진정한 생명의 삶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성찬의 삶이다. 성찬은 성찬적 삶을 위한 출발이다. 주님의 손에 붙들려(take) 나눠지고(break) 선사(gift)되는 삶이 감사(thank)인 삶, 온전한 몸의 봉헌, 사랑과 감사의 삶이 성찬적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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