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홍근수 목사(향린교회 2대 담임목사)가 지난 7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홍 목사는 파킨슨병의 일종인 진행성 핵상마비 증세로 서울 장안동 맑은수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별세했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로회 총회(총회장 박동일, 이하 기장)는 10일 故 홍근수 목사를 추모하는 논평을 냈다. 기장은 홍 목사에 대해 "목사님은 1994년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을 창립했고, 매향리 국제폭격장 폐쇄운동 · SOFA 개정운동 ·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운동 등 이 땅의 자주와 평화, 민주화를 위한 고난의 현장에 늘 앞장서 왔다"며 "1991년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고 문익환 목사님과 통일의 길을 동행하고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했다.
아울러 기장은 생전 고 홍근수 목사의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에 "남북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민족의 내일을 꿈꾸며 기도하면서 남과 북을 품으며, 넓은 민족애로 자주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길을 내시며 신앙의 행진을 부단히 이어나갔다"고 했다.
기장은 그러나 "오늘의 남북관계는 국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여전히 분단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인도적 지원과 소통은 막히는 분단고착화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우리는 자주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던 홍근수 목사님의 열정과 헌신이 헛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장은 이어 "홍근수 목사의 뜻을 이어받아 남북의 한 핏줄, 한 민족을 갈라서게 하는 국가보안법이 어서 속히 폐지되어 민족의 하나 됨을 억압하는 악법들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며 "조국의 분단을 이용해 선한 국민들의 통일염원을 핍박하며 왜곡해 온 세력들이 홍 목사의 평화의 길, 자주의 길을 걸으며 회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