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1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가 17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지수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가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총회를 열흘 가량 앞두고, 정기실행위원회를 17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가졌다.
이번 제61회기 제4회 실행위에서는 북한 칠골교회의 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NCCK 회원 교단들이 모금하기로 했다. 또 모금을 WCC 총회 전에 완료하기로 해 그 의의를 더하기로 했다.
칠골교회 헌금의 건은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이 기타안건으로 제의했다. 그는 “칠골교회가 지금 대보수 중이다. 난방시설 등 시설 낙후로 절박한 상황이다. 보수가 50 퍼센트 정도 진행되었는데,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보수를 끝내야 한다”며 “그 비용을 NCCK 회원 교단들이 WCC 총회 전에 십시일반으로 모으자”고 제의했다. NCCK 회장 김근상 주교 역시 “오늘 결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뜻을 보탰다.
또 NCCK 워킹그룹이 작성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10대 실천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조직 구성의 건을 두고 비판적 의견이 제시됐다. 앞서 NCCK는 제61회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활동을 강화키로 인식을 모았고, 이후 워킹그룹을 구성해 ‘10대 실천과제’ 초안을 작성, 지난 7월 발표한 바 있다. 초안이 말하는 한국교회 실천과제는 ▲예수의 영성 공동체로 회복 ▲하나님의 교회이며 하나의 교회 지향 ▲선교공동체 지향 ▲민주적 가치 반영 ▲세습 철폐 ▲재정 투명 집행 ▲목회자 수급문제 재고, 신학교육 강화 ▲이웃종교 존중 ▲환경운동 및 평화통일운동에 참여 ▲지역사회와 연대 등이다.
안건에 대해 “조직까지 구성할 필요는 없다. 초안의 내용이 NCCK 각 위원회들의 활동과 겹친다”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김영주 총무는 현 ‘신앙과직제위원회’가 이러한 아젠다를 발굴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나, “지금의 신앙과직제위는 교회의 구조와 직제에 관한 논의는 없고, 신학자들이 모여서 신학논의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져, 향후 회원교단 대표와 전문위원 약간 명으로 조직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 밖에 “양성평등에 대한 내용이 너무 적다”, “또 다른 사업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또 이번 실행위에서는 한국교회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교회회계기준안’이 채택됐고, 제62회 총회를 내달 18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구세군 서울제일교회에서 ‘하나되는 교회, 하나되는 세계 – 교회, 공공성, 희망’을 주제로 개최키로 했다. 다음 회기 NCCK 회장은 구세군 박종덕 신임 사령관이 맡는다.
이밖에 홈리스대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용섭 목사를 선임했으며, 홈리스대책위, 연세대학교설립정신회복을위한기독교대책위, NCCK발전과개혁을위한특별위, 쌍용자동차사태해결을위한대책위, 교회재정투명성제고위 활동을 다음 회기까지 연장했다.
김영주 총무는 이날 인사말에서 “교회협은 창립 90년이 되는 제62회기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협 90년에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그 공과를 헤아려보고 잘못된 점은 하나님과 세상 앞에 회개하고, 잘했던 점은 그 정신을 되살려 계승함으로써 향후 교회협의 100년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과 관련, "62회기 중점사항의 하나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가)의 건립은 역사를 보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한 중요한 과업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