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한반도 평화 통일 위해 계속해서 남북 오갈 것”

트베이트 총무·월터 알트만 중앙위의장 기자회견 열어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WCC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가 진행 중인 지난 31일 월터 알트만 중앙위원회 의장과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총무가 첫 기자회견을 열어 WCC 총회가 한국교회, 나아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베이트 총무는 앞서 개회식 직후인 지난 30일 오후 총무 보고에서 "아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지만 많은 질병과 빈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교회가 생명의 하나님께 더욱 엎드려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린 이번 총회의 의미 부여를 위해 "남북한과 휴전선을 수차례 방문했고, 지난 60년간 서로 나뉘어 평화 없이 살고 있는 한반도의 분열과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내면의 깊고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WCC 총회를 앞두고 방북한 결과를 보고하며, "남북한 교회가 한 자리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반도 분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사국 교회 지도자들의 고위급 회담을 WCC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이 같이 WCC가 남북한 평화 통일 문제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보이자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트베이트 총무는 북한 봉수교회 방문을 회고하며, "앞으로 WCC는 계속적으로 남북한을 오가며 이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베이트 총무는 "북한측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여러 분단국가들을 많이 봐왔다. 정치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분단된 많은 나라들을 지켜봐왔다. 이 때 교회가 더욱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베이트 총무의 ‘평화협정’ 발언에 그 방법론에 관한 세부적 질문이 이어지자 동석한 알트만 의장이 답을 이어갔다. 그는 "교회는 교회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우리의 마음을 전달해서 그들을 움직여야 한다"며 "WCC가 유엔에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목소리를 모아 남북한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에 참석한 총대 및 참석자들. ⓒWCC

한국 보수교회의 WCC 반대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특히 이들이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동성애, 수퍼처치 등에 대한 답변이 있었다. 먼저 동성애 이슈에 대해 알트만 의장은 "WCC는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책을 수립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WCC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할 권리도 없으며 이번 부산총회에서도 역시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덧붙여, "동성애 문제로 갈등은 없었고, 이러한 문제보다는 더 생산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고 했다.
 
트베이트 총무 역시 WCC의 전통으로, 교회 공동체의 합의의 과정에 방점을 찍으며 "다시한번 강조하는데 우리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에 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퍼처치 의혹에 대해서는 "며칠 전 WCC에 대해 비난하는 질문 중 하나가 WCC가 지금 하나의 슈퍼처치를 형성하려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인데 그것은 오해다"라며 "우리는 모든 교회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가족처럼 하나를 이루려 한다. 마치 성부·성자·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지금 교회를 하나로 이루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고 알트만 의장이 답했다. 
 
이 밖에도 WCC의 예언자적 사명, 소집 역할(Convening Role) 등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있었다.

 
 
기획: WCC 부산총회 특별 페이지<바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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