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WCC 총회 참석차 첫 방항을 하여 연설을 하고 있다. ⓒWCC |
세계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지난 1일 부산 벡스코(BEXCO)를 찾아 자신의 임기 중 처음으로 WCC 총회를 방문했다. 성공회 수장이 방한을 한 것은 지난 1990년 당시 로버트 런시 대주교 이후 23년 만이다.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이날 오전 총회 아시아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그는 연설에서 무엇보다 교회 일치 과제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정(friendsh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우정이 "그리스도 안의 믿음의 터 위에서 가능하다"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하며 우리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여정과 과제들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성공회와 WCC와의 돈독한 우정을 확인하며, "성공회가 교회 일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 선임 캔터베리 대주교들은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첫 WCC 총회 이래로 한번도 빠짐없이 총회에 참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교파들의 모임이라는 특성에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성별과 나이와 직위에 관계 없이 모든 대륙과 문화와 교파의 교인들이 모였다. 나는 하나님의 거대한 교회 안에서 나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반도 평화 통일 문제에 대한 세계성공회의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한국 방문도, 임진각을 찾는 것도 처음이고 아직 남북한 상황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세계 성공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일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회 방문에 앞서서 그는 지난 31일 부산 대청동 소재의 대한성공회 성당을 찾았으며, 부산 교구 지도자들을 비롯해 교인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올해 3월 캔터베리 대주교에 취임한 그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성경 해석을 견지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동시에 교회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해 현재까지 세계 성공회 내 진보-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