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트베이트 WCC 총무, 총회 정리 기자회견 가져

동성애 이슈에 “정죄의 도구로 삼는 것은 문제”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가 7일 오후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부산=김진한 기자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가 7일 오후 WCC 제10차 부산총회에 관한 마무리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먼저 이번 총회의 의의에 대해 "WCC에 큰 힘을 주었다"면서 "특히 소외된 자들에게 나아가는 WCC 방향과 목적을 정확하게 심어준 총회였다"고 평가했다.
 
또 "진정한 교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했으며, 그 같은 교제를 통해 WCC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찾게 되었다"고 했다. 덧붙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이번 총회가 개최된 것을 상기하며, "한반도 분단 문제는 남북 문제만이 아닌 세계가 함께 지고 가야 할 문제로 WCC는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교회의 목적과 방향을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이 전개됐다. 로마 가톨릭과의 유대에 관한 질문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WCC 부산총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로마 가톨릭을 환영하며 앞으로 ‘일치’를 위해 가톨릭과 일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평화’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 중 ‘적’(Enemy)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외신 기자에게는 "고통을 주는 적들이 누군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종교간 갈등을 대화, 좌담을 통해 풀어가려고 한다. 종교 간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동아시아 지역에서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의 증언에 주목하며,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한다. 더 심각한 종교적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동성애라는 주제가 WCC의 일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성애’라는 이슈 보다 ‘교회 일치’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개인적으로는 동성애 문제로 인해 상대방을 정죄하는 위치까지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사람을 정죄하는 주제의 토픽이 되어서도 안되겠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계속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문제가 상대방을 정죄하는 도구로 쓰여지는 것에는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앞서 채택한 ‘일치’ 문서에서 WCC는 논란이 된 ‘동성애’에 대한 언급을 배제한 바 있다.
 
한편, WCC의 재정 위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재정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재정이 충분해지도록 많은 교회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다. 어렵더라도 제네바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든지 그런 계획은 가진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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