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김영주 NCCK 총무, 2013년 성탄메시지 발표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통령 재발 방지 약속 있어야”

▲김영주 NCCK 총무가 2013년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베리타스 DB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2013년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김 총무는 먼저 오늘의 한국사회를 "온갖 희생을 당하면서 민주질서의 소중한 가치가 파괴되는 것을 직시하면서 처참함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김 총무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의 권력은 국민의 선택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 절차와 과정이 공정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민국은 위기 국면을 맞게 되었다"며 "이번 사태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책임자 처벌과 대통령의 재발 방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천주교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종북’ 몰이에 대해서도 "국민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지속시키고 있는 ‘종북’ 논란은 하루속히 종식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총무는 그러면서 예수의 탄생이 지닌 의미를 들어 "‘권세 있는 자들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 낮은 이들의 고통을 알게 하려 함’이다"라며 "이제 정치 권력은 국가 구성원들이 각기 제 역할을 다하여, 대한민국이 보다 안전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으로 새 정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성탄절 메시지에는 분단에 대한 한민족의 고통도 담았다. 김 총무는 "(한반도는)아직도 정전협정의 올무에 갇힌 한반도 땅은 거대한 폭력에 뒤 덮여 남북한 7천 5백만명의 동포들,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들로 하여금 절망과 신음소리를 내게 하여, 민족 구성원들에게 서로 귀 기울이고 긍휼과 자비 베풀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끝으로 "오늘 우리는 이 순간부터 ‘종북’ 논란과 경제 양극화, 분단 고착 60년, 그리고 폭력 세상의 ‘비인간화’, 돈의 탐욕에 의한 ‘인간 사물화’라는 죽음의 흐름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용서와 사랑으로 상생 공영의 정치, 경제 민주화와 복지국가, 평화정착, 비폭력 평화물결 등 인간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와 공동체가 세워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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