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가 20일 故 강문규 선생의 소천을 애도하며 추도사를 발표했다. 추도사에서 기장은 소속교회인 경동교회 집사로 신앙의 경주를 이어온 강 박사를 향해 "생전 세계교회의 일치와 민주화와 우리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진정한 신앙인이었다"고 전했다.
강 박사는 평신도 신분으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교회 일치와 협력을 위한 에큐메니칼 본산이며 뿌리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의장(1998~2002)을 지낸 바 있다. 기장은 또 강 박사가 한국사회 시민운동과 국내외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북녘동포를 포함하여 제3세계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그의 삶을 헌신했다고 회고했다.
기장은 강 박사의 소천을 아쉬워하며 "강 박사가 실천한 뜻과 발자취를 따라 생전에 세계교회의 일치와 연합, 교회의 갱신,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열정과 헌신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일에 부단히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故 강 박사와 유가족들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처 김숙자 교수, 자 강우철 (자부 이상아), 녀 강혜정, 강서정(사위 황운영) 등이 있다.
고 강 박사는 1965년 세계기독학생회총연맹(WSCF) 부장을 시작으로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이사장을 지낸 바 있고, WCC 의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녹색연합 상임대표, 환경사회단체협의회장,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대표, 아시아·태평양 시민사회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냈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사장, 대북지원 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등으로 최근까지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