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박동일 총회장이 2013년 성탄절을 맞아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총회장은 성탄 메시지에서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였음을 확인하는 한편, 진실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종북주의자’로 매도하는 현실을 개탄했다.
박 총회장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은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진실을 호도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국민적 열망을 철저히 무시하고 은폐하고 부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박근혜 정부가)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가운데 종교계가 속속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박 총회장은 이어 "희망 없는 세상에 희망을 주시고, 평화 없는 세상에 평화를 주시고, 정의 없는 세상에 정의를 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이 땅의 가난하고 약한 자, 소외된 이웃들에게 생명의 소식임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성탄의 소식이 부정과 불의가 판치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 진실과 정의의 승리를 약속하는 소식임을 믿는다"고 했다.
박 총회장은 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경제정의는 더욱 훼손되고, 남북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으며, 역사교과서 문제, 송전탑 공사 강행, 철도 민영화 반대 철도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이 밖에도 박 총회장은 "현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여 현실을 왜곡하고, 편향된 사고와 정보를 퍼뜨리기에 열심"이라며 "건강한 비판마저도 차단하고 폄하하는 모습을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공안탄압, 종북몰이를 통해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성탄 메시지에서 박 총회장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정당성을 재차 부여했다. 그는 "교회는 결코 불의한 권력을 비호할 수 없다"면서 "교회는 결코 오만한 권력을 편들 수 없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우리의 신앙고백과 우리가 걸어온 신앙적 실천에 따라 부정선거를 은폐하고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임을 즉각 인정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라고 했으며, "아울러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개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