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복음교회(이하 복음교회) 교역자들이 23일 시국선언문을 냈다. 이 시국선언문에서 이들 교역자들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일삼은 부정선거"라고 확인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를 향해선 "불법 권력찬탈 세력"이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들 복음교회 교역자들은 무엇보다 국가정보원 등의 선거개입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국정원, 경찰, 군, 보훈처를 비롯해 국민주권을 해치고 탄압하는 국가기관을 개혁하고,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하며 책임자들은 단호히 처벌하라"고 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 일부 종교인들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 "부정과 거짓을 밝히려는 국민의 당연한 목소리까지 ‘종북 올가미’를 덮어씌우려는 공안몰이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다. 특히 "교회의 예언자적 외침까지 ‘종북’으로 규정하고, 교역자의 신성한 설교권을 침해하는 종교탄압을 당장 중지하라"고도 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불법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했으며, "불법 부정선거를 자행한 것은 물론 4대강 사업 비리의 정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라"고 했다.
이들은 이 밖에도 철도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을 의식한 듯 "(정부가)간악한 불법으로 획득한 권력을 통해 온갖 곳에서 민영화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일자리를 만들겠다더니 수많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오히려 빼앗고 있다. 정의로운 파업조차 무자비하게 짓밝으며 오로지 정권 유지와 국민 억압만이 제 살 길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故 최태용 목사가 설립한 복음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가맹교단으로서 회원교단들 중에는 유일하게 민족 자치 자생 토착 교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