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형국 목사] 신학교에서 이런 것을 준비할 수 있다면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교회 세우기’ 세미나를 준비하며...

한국교회가 사방으로부터,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는데도, 목회 지망생들이 늘어가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사역을 향해 준비되고 있는 신학생들을 바라보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학교에 강의나 설교를 하러 갈 때에는 큰 부담감을 가지고 가곤 합니다. 
 
그들 중에서 한국 교회를 살릴 사람들도 있지만, 불행하고 안타깝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 교회를 더욱 병들게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은 무엇입니까? 이런 저런 대안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만 저는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성경의 가르침을 회복하고 그 회복한 가르침을 매우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수가 선포하시고 바울이 상황화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살아내는 것, 이를 기반으로 교회 공동체를 세우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절실합니다. 
 
저는 신학교를 다니는 동안,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사역지에 투입되기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바로, 그리고 깊이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해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개인적으로 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신학생들이 복음을 잘 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이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사람을 세우는 일을 할 것입니다. 
 
제자훈련 무용론이 나오는 오늘날 상황 속에서 예수와 바울이 행했던 제자훈련이 무엇인지 우리는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신학생들은 제자훈련을 일개 프로그램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제자를 키워내는 사람들은 그 제자들의 공동체, 곧 복음의 공동체를 세우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신학생이 교회라 불리는 건물을 세우고 그 조직을 운영하는 법은 배우려하지만, 하나님 나라 복음을 받아들인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를 어떻게 세우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나들목교회에서는 부족하지만, 지난 13년 동안, 하나님 나라 복음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 복음을 전하고, 어떻게 이 복음으로 사람을 세우고, 어떻게 이 복음의 공동체를 세울 것인지에 고민하며, 현대적인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이런 저런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2년 전부터 목회자들을 위한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건강한 교회 세우기” 세미나를 시작하였고, 올 해 들어서, 신학생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였습니다. 
 
목회 현장에, 준비된 사역자로 투입되기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월 13일 공개 세미나와 2월 17-28일 본세미나로 구성된 이 세미나에 신대원 2, 3학년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hanabokdna.org로 문의해주세요. 
 
한국교회가 문제라고 모두가 입을 모읍니다. 이 정도로 문제가 많다면 이 문제는 남의 탓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자신도 그 문제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극악한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께서 선포하시고, 바울이 가르쳤던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돌아가는 길일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함께 고민할 동역자들을 초대합니다. 
 
글/ 김형국·나들목교회 대표목사(하나복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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