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회원교단장들과 한국천주교 김희중 대주교가 2014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앞두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이들은 특히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가 신앙과직제협의회의 창립을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터 그 중요성을 사뭇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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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올해 창립될 신앙과직제협의회에 대해 "협의회는 전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한 일치와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와 화해의 정신이 우리의 삶의 터전에서 구체적으로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도인 일치의 당위에 관해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다는 말은 주님께 드릴 온전한 신앙고백을 회복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한국 그리스도인들 간 대화 전통이 WCC 부산총회를 유치하는 데 기여했음도 더불어 밝혔다. 이들은 "부산총회는 세계교회협의회의 회원인 정교회와 많은 교파들뿐만 아니라 교황청 교회일치촉진평의회가 함께하여 그리스도교의 현안과 전인류적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이 갈등과 대립으로 멍든 한국사회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도록 힘을 쏟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들은 "일치운동은 갈라진 그리스도인들의 제도적 통일을 뛰어넘어 근본적인 신앙의 일치,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일치를 경험하게 함으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제도적 분열을 치유하게 하는 것"이라며 "일치운동은 다양한 공동체들의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데서 시작하여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선교협력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사회가 지향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공동체적 가치관과 정책 방향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며 "나아가 인류공동체와 창조세계의 화해를 위한 단초도 우리의 일치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 밖에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주제로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단 말입니까’를 채택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천주교나 다른 여러 그리스도교파들의 분열상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시지 않은 것과 같이 교회도 결코 갈라진 적이 없다. 단지 그리스도인들이 갈라졌을 뿐이다. 우리가 분열의 죄책을 고백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