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도 교단들의 연합예배 형식을 띠게 될 전망이다. 한국교회는 최근까지 연합 정신을 되새기며 한국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이 그 축이 되어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으로 드려왔다. 교리와 전통의 차이보다 그리스도 안에 ‘일치’의 정신이 우선한다는 전제 하에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자는 게 그 취지였다.
그러나 양 기구간 각종 국가 정책을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을 비롯해 서로간 이념·정치 공세까지 이어져 불협화음이 계속되던 터에 그 한축을 감당한 한기총의 내분까지 일어나 그 위상이 땅에 떨어지자 한국교회 내 유일했던 부활절 공동연합예배 모습은 종적을 감추게 됐다. 대신 지난해부터 한기총의 내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한교연, 한기총, NCCK의 회원 교단들이 끼리끼리 부활절 공동연합예배를 드리는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도 유일무이한 공동연합예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NCCK와 한교연의 회원 교단들이 부활절 공동연합예배를 함께 드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NCCK와 한교연은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를 각 기관 소속 교단 중심으로 드리되 양 연합기관의 이름은 내려놓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특히 한기총 소속 교단들의 참여도 요청,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부활절 공동연합예배의 전통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한기총의 정기총회(1월 21일)의 일정을 전후해 한기총 참여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