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사회와 교회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수많은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접하고 슬픔과 염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생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슬픔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한없이 슬퍼하셨던 그리스도의 마음을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전해드립니다.
목회자로서, 종교인으로서 많은 생명들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이르게 한 이일에 대하여 커다란 책임을 느낍니다.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 침묵과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합니다.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꿈꾸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못했음에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
한국교회 교우 여러분, 간절한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한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특별히 슬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에게 간곡히 바라기는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 마음으로 기쁨과 축하의 모습들은 잠시 내려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설픈 위로보다는 회개와 탄식의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설익은 대책보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유가족들과 아직 생존조차 확인되지 않아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이미 준비되었거나 또는 준비하는 행사들의 자제를 요청드립니다.
열악한 조건과 상황 속에서 구조에 온 힘을 쏟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지혜와 용기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해주시기 바랍니다.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소망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4년 4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박종덕
총 무 김영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동엽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직무대행 박계화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박성배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