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마포구 염창동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기아대책 이성민 회장이 직접 최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회장 이성민)은 23일(수) 오전 서울 마포구 염창동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故 정정섭 회장 사후 기아대책 이사진들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윤희구 기아대책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이 호소문을 발표해 정 회장 타개 이후 선임된 임원진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기아대책은 이런 보도와 관련,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민 회장은 직접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회장은 “위급했던 시기가 지났고 내부 갈등 수습은 순조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구가 안정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의 돌출행동이 불거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설자리를 잃은 분들이 언론 등을 통해 자신들이 지금까지 행했던 일들을 노출한다”며 윤 이사장의 주장에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기아대책은 선한이웃병원(이하 병원)에 42억 원을 투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김은희 운영본부장은 “2008년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병원에 20억이 지출됐고 이후 잠정 중단됐다가 2010년부터 총 22억의 돈이 흘러들어갔다”며 “이 돈 가운데 21억은 이사회 전 집행됐고 1억은 보고결의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병원 인수절차를 밟고 있고 총 42억의 채권을 인수자가 승계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양도해 사업비를 보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20억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책임질 방침이며 22억에 대해선 병원 문제에 적극 개입한 김 모 목사, 차 모 이사, 권 모 이사 등 故 정 회장 측근그룹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자신이 준비한 발표문을 기자들 앞에서 읽어 나갔다. 이 회장은 “기존 양적 성장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었던 경영방침을 정비할 것”이라면서 “거대한 기구를 만들기보다 정직하고 투명한 단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발표문을 읽어 나가면서 윤 이사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해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