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택환 칼럼] 종교개혁 시대의 “문자적 의미”

이택환·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종교개혁자들이 문자적 의미를 중요시 여긴 것은 그들이 중세의 네 가지 의미(문자적, 알레고리적, 도덕적, 영적/신비적) 가운데 오직 첫 번째 것을 중요시했음을 뜻한다. 가령 성경에 나오는 ‘예루살렘’에 대해 ①문자적 의미 : 예루살렘 도시 자체. ②알레고리적 의미 : 교회, ③도덕적 의미 : 인간 영혼, ④영적 의미 : 천국에 대해 그들은 ①문자적 의미만을 취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문자적 의미는 글자 그 자체의 의미를 뜻한다. 오늘날 문자적 해석을 하는 자들을 흔히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이 말하는 문자적 의미는 단순히 글자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원저자나 편집자의 의도를 반영한다. 가령 시 18:8이 하나님의 코에서 연기가 나온다고 말할 때, 시편 저자는 풍부한 비유를 사용해 자기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에 대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동적이고 무시무시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성만찬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이다. 만찬의 떡을 문자 그대로 예수님의 몸으로 받아들이면 가톨릭의 화체설이 나온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문자적 의미를 “텍스트의 원저자가 의도했던 뜻”으로 이해했다. 그렇게 해석할 때 만찬의 떡은 예수님의 몸에 대한 비유이지, 예수님의 실제적인 몸이 아니다. 
 
최근 <개혁신학 vs. 창조과학>의 저자 윤철민 목사는 종교개혁가들의 이러한 문자적 해석을 ‘속보기 문자적 해석’이라고 정의했다. 이와 달리 문자의 속보기에는 신경 쓰지 않고, 성경을 문자적으로 과학책으로 받아들이는 창조과학자들의 성경해석을 ‘겉보기 문자적 해석’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한다. 이들의 성경해석은 종교개혁자들의 성경해석과는 거리가 먼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대로 된 개혁주의라면 창조과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만인·만유구원론 보다는 천국, 지옥 복음 선포해야"

칼뱅의 이중예정론의 결과인 이중심판론에 대한 비판으로 제시되는 몰트만의 만유구원론은 성서 신학적으로 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