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강북제일교회측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교회를 점거한 황형택 목사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
강북제일교회가 폭력사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회측은 2일(금)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황형택 목사측의 물리력 행사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황형택 목사측은 지난 4월 20일(일), 25일(금), 28일(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용역을 동원해 예배 드리던 성도들을 쫓아냈었다. 황 목사는 언론을 통해 자신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당시의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4월 27일자 황 목사의 설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황 목사는 "저는 정말 다시 서고 싶지 않았던 강단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세워 주셨다"며 "이 교회에 올때 지난 한주간 고통스러웠다"고 운을 뗏다. 이어 "사실 여러분들(시무장로들)이 저의 말 한 마디를 들어주셔서 3년 동안 이 교회에 진입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만일 장로님들께서 전체가 다 동의한다면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황 목사의 발언을 근거로 황 목사가 용역 동원을 자신이 승인했음을 간접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교회측은 황 목사측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회 측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황 목사가 '실효적 지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 측은 또 지난 2014년 1월 19일(일) 하경호 집사에 대해 면직출교 조치를 취한 이후 정상화 궤도를 밟고 있는데 황 목사측이 이에 대해 위기감을 느껴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황 목사측이 강북제일교회를 점거하고 요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목사측은 출입구를 포함해 교회를 둘러싼 모든 공간, 정문뿐만 아니라 주차장으로 통하는 모든 곳과 깨진 창문 뒤를 포함한 교회 내부까지도 철조망을 치며 일체의 출입을 봉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교회 측이 공개한 영상엔 용역들이 교회 시설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장의자로 입구를 막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교회 측에 따르면 폭력사태로 24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3명은 현재 입원 중이다. 교회 측은 폭력사태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장비를 동원해 황 목사측이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 철거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교회측 관계자는 "만약 지금보다 더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한 성도들이 많다"며 "황 목사측과 똑같이 대응하면 다 죽는다"고 밝혔다. 유 부장은 "총회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 개입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