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접견, 종교 지도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을 헤쳐나갈 지혜를 구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아침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접견, 종교 지도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을 헤쳐나갈 지혜를 구했다.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불행한 사고에서도 한 가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봉사자들이 더 이상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으로 함께 해 준 것에 대해 우리 국민으로서 하나의 희망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세월호 실종자 구조활동에 대해서는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더 불안해하지 않도록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정부에서 처음에 성의를 보여주신 것처럼 정부에서 성의를 다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새로운 제도와 정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그 이전에 참회학 반성하고 잘못된 것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 기회에 정말 국민들이나 모든 공직자들이 변화의 기회로 삼고 변화해 나가면 이번만큼 좋은 기회는 없겠다 생각해서 장기적으로 국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으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무엇보다도 종교계의 지도자 여러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 또 용기를 주시는 말씀, 위로가 가장 소중한 힘"이라며 "또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도 거기서 치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시신을 수습한 가족도 있고 아직 생사조차도 모르는 불안한 가족들이 지금 남아 있는데 자리가 듬성듬성 비다 보니까 더 심정이 참담할 것 같다"며 "꼭 (세월호 승객들의)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단단히 마음을 잡고 개조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번 사고의 단계 단계별로 책임자들이 무책임하고 비리를 눈 감고, 재물을 더 탐내고 그런 게 있지 않았느냐"며 "그것을 다 규명해야 되고 또 다른 부분에도 있다 하는 것은 이번에 전부 규명을 해서 우리 사회가 썩은 부분,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어 슬픔에 젖은 유가족들에 "저도 부모님을 다 흉탄에 잃어서 가족을 잃은 마음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통감을 하고 있다"며 "참 저 아픔은 어떤 말로도 견디기가 힘들다. 저도 자실은 참 어떤 희망과 삶을 다 포기할 정도의 아주 바닥까지도 내려갔었는데 저 가족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도 전하며 종교 지도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서 개신교측에서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홍재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접견에서 개신교측에서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홍재철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한편, SNS 상에서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의 접견에서 오간 말들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쳐 봐야 무슨 소용이겠느냐"는 의견을 비롯해 "이번 세월호 사고를 기회로 우리 사회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