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세계 교회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와 떼제수도원장 알로이스 레저 수사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한국교회와 한국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편지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1) 세계교회협의회(WCC) 편지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 ⓒ베리타스 DB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 내 세계교회협의회 회원교단들에게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진도앞바다에서 수많은 젊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소식을 슬픔 속에 접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소식은 전 세계와 세계교회협의회 소속 교회들에게도 전달이 되어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슬픔을 당한 가족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연민을 전합니다. 또한 이 사고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모든 생존자들이 빨리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사고로 고통당한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의 가슴도 찢어지며 눈물이 마르지를 않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주님께서 이 시련의 시간에 우리와 함께 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지금도 진도 앞바다를 수색하고 있는 모든 수색대원들 위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여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함께 기도합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한 형제인
울라프 F.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2) 떼제 수도원 편지
▲떼제수도원장 알로이스 레저 수사 ⓒ베리타스 DB |
김영주 총무님께
한국의 온 국민이 현재 너무나도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이때에 저는 목사님께, 그리고 목사님을 통해 한국교회에, 저를 비롯한 떼제의 수사들이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큰 슬픔과 아픔이 되는 한국의 고난과 함께하고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많은 젊은 학생들의 희생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발생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슬픔에 빠지게 합니다. 우리는 특별 공동체와 기도회에서 비통해하고 이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가족들과 모여 기도를 다음과 같이 드립니다.
“희망의 하나님, 한국에서 이 극심한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측은하심을 베풀어주시옵소서. 죄 없는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인해 우리가 당혹스러운 이때에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복음의 증인들이 되게 해주시고 성령의 위안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깊은 애도를 표하며
떼제수도원장 알로이스 레저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