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신대 학생, 세월호 참사 특검 요구

세종대왕상 기습 점거 후 전원 연행

▲8일 감신대 학생들이 세종대왕상을 기습 점거 세월호 참사 특검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오마이뉴스 제공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사람됨의신학연구회 학생 8명은 8일 오후 2시 25분께 세종대왕상을 기습 점거하고 세월호 참사 특검을 요구했다. 이 학생들은 앞서 ‘유가족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고 무능정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광화문광장에 뿌렸다.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현 정부가 “초기대응능력부터 시작해 유족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탄압까지 포함하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분노를 사는 태도로 사태를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사과치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정부의 통수권자임을 망각한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이 무능력한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유가족의 요구 전면 수용 및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실시를 정부에 요구했다. 
 
경찰은 이 학생들을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연행했다. 아래는 학생들이 뿌린 성명서 전문이다. 
 
"유가족을 우롱하는 박근혜는 물러가라"
 
유가족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고 무능정부 박근혜는 퇴진하라!
 
지난 4월 16일. 우리 국민은 다시한번 충격적인 사건 앞에 울분을 터뜨리며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실종자 숫자까지 포함하여 삼백명이 넘는 시민들이 세월호와 함께 수장되었다. 인양된 시신들의 손가락은 선체를 박박 긁어댄 탓인지 짓물러 있었고 느린 구조작업으로 인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국가인가?
 
스스로를 보수정권이라 칭하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삼겠다는 박근혜 정권은 초기대응능력부터 시작해 유족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탄압까지 포함하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분노를 사는 태도로 사태를 일관하고 있다. 
 
현장중심의 구조작전이 보장되고 모든 재원을 다 쏟아 부어야 하지만 박정권아래 국가기관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국민의 지탄 받기가 두려워 행동하기를 꺼려했다. 
 
소위 정치가라는 작자들은 진도 내려오는 길에 '시'를 쓰고, 사태처리를 위한 업무를 보던 탁자에서 '라면'을 먹으며 스스로가 어떤 계급을 대변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정권에 대하여 우리는 깊은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야 말았다.
 
눈치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보여주기 식의 '퍼포먼스'를 위하여 의전 대동하여 진도에 방문하며 실종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전혀 관계없는 곳에서 사과치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스로가 정부의 통수권자임을 망각한채 '정부'의 책임을 묻는 이 무능력한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희생자가족과 유가족들은 사고경위와 책임관계의 명확성을 위해 청와대를 향하려 했지만 정권의 대답은 경찰력투입과 사복경찰의 배치였다.
 
또한 버스를 대절할 수도, 서울로 올라갈 수도 없어 울부짖는 가족들에게 '돼지'와 같다고 말하고, '전문시위꾼', '외부세력의개입'이라며 다시한번 꺼내든 '종북' 몰이를 보았다.
 
우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을수 밖에 없다.
 
지금 광화문 거리는 유령으로 가득하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고 삭히며, 일터를 지키고 해야할 일을 하며 정부의 결단을 기다렸던 국민들의 염원이 영이되고 혼이되었다. 탄압의 상징이 되버린 박근혜 정권에 대한 일년동안의 두려움조차 실체화되고 있는 이 염원과 분노를 막을 수는 없다.
 
공공재를 비롯한 사회전반에 걸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인 규제들을 철폐하며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실행했던 기존의 정부들에 이어 이 같은 대참사를 마주하고도 '규제완화'와 '세월호 사건'은 직접적인 연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저 무리! 
 
이는 국민정부를 소위 가진자인 '자본가'를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시킴으로서 저들이 수천만의 공익을 대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구에게 보호받아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는가?
우리는 누구를 위해 국가에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지고 살아가는가?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바로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바로 우리가 주권이 되어 우리의 권리 행사를 주체적으로 행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정규직 임금의 반도 안되는 월급으로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며 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 비정규직인구를 늘려 놓고, 책임감과 사명감이 요구되는 선장의 자리와 선원들의 자리에도 그 논리가 똑같이 적용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구조적 문제에 대해 인식하기는 커녕 그 책임을 개인과 정부 각부서로 돌리는 정권은 퇴진하라! 
 
박근혜를 필두로한 유사정권은 우리 모두가 책임없는 정부, 책임없는 대통령, 수백 국민의 죽음앞에서 조차 더러운 연극놀음을 벌이는 광대로서의 국가 국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여러분!
 
이제 청와대로 갑니다.
청와대로 가기 위해, 그 마당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에 올랐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이 가지 못해 설움이 맺힌 청와대 앞으로 갑시다. 
오늘 이 광화문 사거리를 넘어, 저 청와대로 갑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정치인들이 응당 받아야 할 댓가를 치루게 합시다.
 
우리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정부는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전면수용하고 특검을 실시하라! 
유사정권 무능정권 박근혜는 퇴진하라!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감리교신학대학교 사람됨의신학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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