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세월호 참사 위로 위해 한국교회 교단장들 힘 모아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금식기도회 선포 및 성명서 발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주최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월호 유가족 위로를 위해 한국교회가 금식기도회를 가지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이인기 기자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는 5월 12일(월) 오전 10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지도자연합 금식기도회’를 21일(수) 오전 1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이 기도회는 각 교단의 주요임원 및 전국 기독교연합회 임원, 교단 장로회, 남선교회, 여선교회, 여전도회 임원, 그리고 교단 직능기관단체 임원 등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그 외 전국교회의 성도들에게도 이 날에 금식하도록 선포할 예정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애도주간(5월25-31일)을 선포하여 성도들의 애도를 유도하고 “미안합니다 한국교회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전국교회에 게시하기로 했음도 알렸다. 
 
이 협의회에 참여하는 교단은 기감, 기성, 기침, 기하성, 고신, 대신, 백석, 통합, 합동 등이며 향후 기장, 구세군, 성공회 등도 참여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또 달리 설립된 기독교 연합단체가 아니라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사명을 되새기며 국민과 함께 하는 기독교 운동을 시작하고자 임의로 결성한 것이다.  
 
협의회는 금식기도회에서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 추모를 위하여,” “생존자와 유가족 위로와 치유를 위하여,” “구조자들의 안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하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회안전을 위하여,”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하여” 등의 제목으로 합심기도를 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위로와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다함께 통성기도를 하기로 했다. 
 
참고로 현재 교단별로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지원활동으로는 기독교대한감리회 호남선교연회의 진도 현장 지원과 안산 지역 연회의 ‘감리교회 치유상담센터’ 설치 및 운영,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의 총회산하 대책본부 구성과 ‘치유와 화해상담소’ 설치 및 운영,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의 총회산하 국제긴급재난구호 NGO 단체 설립 및 운영,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희생자 실종자 가족 위로 및 긴급구호단 진도 현장 파견,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사회봉사대 가동,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의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지원센터 설치 등이 전개되고 있고, 기하성여의도, 예장고신, 예장대신 등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기도회와 모금 및 구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성명서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개교회의 성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면서 우리 사회의 곳곳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사이비이단들[이] 그 세력을 더욱 확장하여 왔고 또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가장하여 활개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데는 한국교회의 책임이 작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정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더 이상 개교회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개인 및 사회 구원을 함께 아우르는 균형 잡힌 복음을 전파하도록 최선을 다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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