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나이지리아 납치 소녀 귀환 대책 마련 요구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보내는 서한 우편 통해 전달키로

▲NCCK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김혜숙 목사가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 김혜숙 목사)는 14일 오후 NCCK 예배실(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의 귀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서한을 주한 나이지리아대사관을 통해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보낸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을 위한 한국교회 여성들의 요청’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무고한 여학생들을 납치한 사건은 생명을 경시한 태도이자 인간의 존엄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범죄행위”라며 “납치된 소녀들이 하루 속히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이지리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한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 NCCK 양성평등위원장 김혜숙 목사는 설교에서 “불의를 미워하고 정의를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피랍 소녀들을 다시 구하실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이라며 “그들이 모두 부모 품으로 돌아오도록 주님께서 역사하실 것을 간구한다”고 전했다. 기도회에서는 감리교 최소영 목사, 캐서린 크리스티 캐나다연합교회(UCC) 파송 선교사, 기독여민회 총무 서은정 목사 등이 피랍소녀들의 생환을 위해 기도했다.
 
위원회는 당초 서울 용산구 장문로6길 주한 나이지리아대사관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대사에게 직접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대사관 측의 반발로 급히 장소를 옮겼다. 서한은 우편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 아래는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전문.
 
수신 : 나이지리아 연방공화국 대통령 굿럭 조나단
제목 :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을 위한 한국교회여성들의 요청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으며, 특별히 자녀를 잃은 부모들은 비통함과 분노로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나이지리아 소녀들의 대량납치 사건 소식은 더할 수 없는 충격이며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고하고 무방비 상태의 여학생들을 납치한 이 사건은 생명을 경시한 태도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무자비하게 파괴한 범죄행위입니다. 우리 한국교회 여성들은 전쟁, 갈등, 그리고 종교 그 어떤 상황과 이유 하에서도 여성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 소녀들에게 가해진 이번 폭력 상황을 세계여성들과 함께 더 이상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납치된 300여명의 여학생들과 가족들의 공포, 슬픔 그리고 고통을 함께 느낍니다. 또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폭력으로 인해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들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의 자녀들이며, 나이지리아의 딸들 또한 우리 모두의 딸입니다.
 
하루 속히 납치된 나이지리아 소녀들이 무사히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서 자신들의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나이지리아 정부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이 사건이 속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세계시민으로서, 종교인으로서 이 같은 폭력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다시 한 번 소녀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김혜숙
 
c.c.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 데스몬드 아카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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