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구원파’ 신도들 600여 명이 얼마 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거리에서 시위하던 모습. ⓒ베리타스 DB |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세월호 침몰의 책임은 청해진(해운)에 물었으나 세월호 희생자의 책임은 해경측으로 돌렸다.
이들은 15일 경기도 안산시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이 제대로만 대처했더라도 (세월호 사고에서) 전원 구조가 가능했다는 게 밝혀졌다"며 "(세월호) 침몰의 책임은 청해진(해운)에 있지만 사망의 책임은 해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적 재난이 된 사고에서 청해진보다 해경의 책임이 크다"며 "그런데도 해경에 대한 (검찰) 조사는 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만일 검찰 조사가 공평하다면 청해진의 지주회사 대주주 및 유병언 전 회장을 압수수색 등을 통해 조사한 것처럼 해경의 상부인 경찰청과 해수부 및 청와대까지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 진행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말살해서 당신이 얻을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도 헌법을 지키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없어지면 좋겠다는 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환경을 당신의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잃을 것도 없다. 우리 교단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월호를 타본 적도 없고 청해진의 사장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다"며 "지금도 우리는 왜 세월호 사고가 구원파의 책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기자회견시 이들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성명서의 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옳소’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박수로 세를 과시하는 등 단합을 보여줬다. 조 대변인은 이번 검찰의 수사가 ‘종교탄압’으로 흐르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는 종교탄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수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