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청소년상담실 ‘신문고’는 ‘소원우체통’ 프로젝트의 7차 수혜자를 선정했다. ‘소원우체통’은 어린이 · 청소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마련한 기획인데 7차 수혜대상자로 김민호(가명, 18세, 서울 용산구)군을 선정하고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군은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골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그 시절 매주 그를 방문해오던 공무원 아저씨가 계셨는데 그분은 외로워하던 김군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었고 동네 아이들에게도 선물을 나눠주는 따뜻한 분이었다. 그 공무원 아저씨를 본 후부터 김군의 꿈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공무원이 되어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되었다.
얼마 후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오게 된 김군에게 아버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독립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아버지는 형과 함께 김군을 키우는 부담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어도 공부와 봉사 등 할 수 있는 노력들을 다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생활을 했다. 현재 김군은 클럽활동, 자격증 공부 등을 하며 취업준비에 한창이다.
“틈틈이 용돈을 아껴 모아두고 저녁을 굶거나 교통비를 아껴 최대한 절약해요. 모은 돈으로는 교재를 구입하고요. 최근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이 잘 안 되면서 술을 많이 드시고, 앞으로 8월경에 집을 처분할지도 모르니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더욱 눈치가 보이고 불안해서 빨리 자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고 있어요.”
소원우체통 선정위원회에서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김군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으며, 어린 나이에 자신의 보호막이 되어줄 부모님 없이 스스로 인생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 장학금 지원을 통해 막막했던 현실에서 한숨을 돌리고 자신의 꿈에 한발 짝 더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원우체통 선정위원회는 7차 선정을 마치고 매달 전달되는 사연들을 읽으며 모든 청소년들을 지원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지금보다 모금운동을 활성화시켜 지원 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